경기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788평 부지에 연면적 1000여평, 5층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대형 나이트클럽은 올 5월 공사를 시작해 연말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 이 나이트클럽은 아파트 단지와 불과 40여m 떨어져 있고 인근 초등학교와는 215m 떨어져 있다. 바로 옆에는 대형 산부인과병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나이트클럽과 맞닿은 부지에는 교회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11월 1일 황교선 고양시장이 나이트클럽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공무원 시민대표 등으로 나이트클럽과 러브호텔 문제를 논의할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약속했으나 공사가 거의 끝난 지금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시민단체와 주민대표들은 공동대책위원회 참여를 철회하고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관련법 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보였던 나이트클럽과 러브호텔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백석동 주민대표 김한수씨(41)는 “대형 나이트클럽이 들어오면 주위에 러브호텔과 유흥업소가 뒤따라 들어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나이트클럽 주변에는 기존의 4개 러브호텔 외에 4개의 신축 러브호텔이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반발이 다시 촉발될 조짐을 보이자 고양시는 나이트클럽의 준공검사와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는 방법으로 영업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고양시는 고양교육청에서 제출한 ‘나이트클럽이 교육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와 주민들의 영업반대 진정서 등을 접수해 준공검사와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는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주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또 한차례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