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20 to 50' 연말 송년 노래잔치 풍성하다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9시 17분


연말 콘서트가 풍성하다. 이미자 나훈아 등의 디너쇼부터 양희은 이선희 ‘들국화’ ‘유리상자’까지. 팝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내한 공연도 열리고 젊은의 열기가 가득 담긴 댄스 파티 등 30건이 넘는다. 흥미로운 대목은 연말 콘서트는 라이브형 가수들의 독무대라는 점. 많은 댄스 가수나 그룹이 이달들어 이어지는 연말 시상식 등 TV 무대에서 ‘립싱크’로 노래하는 점에 비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댄스 가수들은 TV속에서만 바쁜 셈이다.

양희은은 지난해 12월에도 장기 공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오프 라인 겨울 동창회’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이미 방송통신대학 교육과 어머니 모임이 단체로 예약하는 등 중년팬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들국화’는 결성 18년이 된 관록의 록그룹. 9월초 콘서트 매진을 계기로 대학로 소극장 장기 공연 등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전인권 등 멤버들이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가창력과 연주력은 후배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선희는 최근 재즈와 록, 발라드를 퓨전시킨 12집을 내놓았다. 그는 “TV보다 라이브 무대를 통해 새 노래를 알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디너쇼 중에서는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의 포크 삼총사가 눈에 띈다. 포크 공연을 디너쇼로 꾸미는 이벤트도 이색적이다. 11월초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한 이들은 “포크가 청년의 상징이었던 시대를 살았던 세대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한다. ‘쿤스트 클럽 울라라’와 ‘카이 윈터 테크노 페스티벌’은 댄스 파티다. ‘쿤스트 클럽 울라라’는 ‘쉐이크 유어 솔’(영혼을 흔들어라)라는 타이틀로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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