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올 한해 서울의 지하철, 초등학교, 재래시장, 구청, 극장 등 875곳의 화장실 4260곳을 대상으로 화장실의 ‘성(性)차별’ 실태를 조사했다.
▼경제활동 급증불구 수십년전 '男多女小' 여전▼
▽초등학교〓조사대상은 461개교. 남녀학생용 화장실 비율은 65% 대 35%. 서울의 초등학교 학생 75만3606명(지난해 기준) 중 여학생이 47.3%이기 때문에 여학생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남학생 화장실 변기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대문구로 75%. 또 강서, 동작, 마포구내 초등학교도 남학생용 변기가 70%를 넘었다.
▽지하철〓수도권 지하철 257개 역의 변기 3407개중 남자 변기수가 71%인 2408개. 여자용은 29%. 이같은 경향은 20년전에 지어진 노선이나 최근 건설된 5, 7, 8호선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남자용이 70%를 넘는 노선은 1호선(72%, 서울역∼청량리 구간), 3호선(73%, 지축∼대화, 수서∼오리 구간), 4호선(74%, 범계∼안산역 구간), 5호선(73%), 7호선(71%, 장암∼건대입구).
서울 남녀 화장실 변기수 비율 | ||||
구 분 | 조사장소(개) | 조사화장실수(개) | 남녀 변기수 비율 | 조사일정(2000년) |
초등학교 | 461 | 3,688 | 6.5대 3.5 | 4.1∼5.30 |
지하철 | 252 | 257 | 7.1대 2.9 | 2.7∼2.15 |
재래시장 | 125 | 133 | 6.7대 3.3 | 7.18∼8.31 |
일선 구청 | 25 | 153 | 7대 3 | 11.16∼11.22 |
대중문화시설 | 12 | 29 | 6.3대 3.7 | 11.6∼11.10 |
▼재래시장등 여성 많은 곳도 변기 비율은 남성 절반수준▼
▽재래시장〓조사 표본은 133곳. 남성용 변기수는 67%인 727개로 여성용의 2배였다. 오래된 재래시장의 특성상 ‘남성위주’의 건축 패턴이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은 대부분 주부다.
▽일선 구청〓총 25개 구청내 남녀 변기 비율은 7대3. 강서, 동작, 송파구청의 ‘성차별’이 상대적으로 심했다.
▽대중문화시설〓S, P극장 등 9개 영화관도 마찬가지. 남녀용 비율은 6.3대 3.7.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동숭아트센터의 화장실도 비슷했다. 공연장도 여성관객이 많이 찾고 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사무국장은 “현실을 고려할 때 남녀의 변기 비율이 최소한 1대1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