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효정씨(33·서울 강남구 일원동·사진)는 아들 동훈이의 첫 돌을 앞두고 다시 일본어 통번역 프리랜서 일을 시작했다.
집에서 동훈이만 볼 때는 ‘이러다 전업주부로 주저앉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막상 ‘어렸을 때 엄마의 정성이 훗날 아들의 잠재의식을 지배한다던데’하는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주중에는 어쩔 수없이 시어머니가 슈퍼에서 구입한 이유식을 먹이지만, 주말에는 엄마의 손맛을 주입한 이유식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김씨가 요즘 잘 만들어주는 이유식은 ‘멜론 행인(살구씨의 속) 젤리’와 ‘검은깨 감자 커스타드’. “먹여보니 소화도 잘하고 변도 잘 보는 것 같아요”라며 좋아한다.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대장을 깨끗이 씻어준다는 행인과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을 매끄럽게 해주는 검은깨를 섞은, 나름대로 ‘퓨전 이유식’이다.
육아전문웹진 ‘앙쥬(www.ange.co.kr)’의 조재현 팀장은 이유식의 재료에 대해 “초기에 시금치 무를 많이 섞으면 질소가 많아지고 계란 생선 등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니 섬유질 이유식에 적응력을 높인 후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멜론 행인 젤리〓①멜론 1/4개를 썰어 잘 불린 행인50g과 함께 곱게 간다 ②한천은 3∼4㎝로 잘라 찬 물에 담가 불린 다음 물기를 뺀다 ③냄비에 물을 1컵 정도 담아 한천을 넣고 완전히 녹을 때까지 눌지 않게 저으면서 끓인다. ④③에 설탕과 소금을 넣은 다음 ①을 넣고 약한 불에서 저으면서 끓인다 ⑤④에 생크림을 넣고 조린다. 여기에 황도 1/3개를 잘게 다져 같이 섞어 냉장 보관하면 된다.
▽검은깨 감자 커스터드〓①감자 1개를 삶고 현미 깨 밤을 약간씩 갈아 섞어 한입 크기의 경단을 만든다 ②볶은 검은깨를 갈아 경단 표면에 고루 묻힌다 ③우유를 데워 설탕 1큰술에 녹인 것과 충분히 거품을 낸 달걀 1/2개, 밀가루를 함께 섞어 커스터드 크림을 만든다 ④준비해 놓은 경단에 크림을 뿌린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