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온 책 중 가장 비싼 책은 24만원, 가장 두꺼운 책은 1만쪽.
가장 많이 책을 낸 사람은 소설가 이윤기씨로 모두 11권을 선보였다.
출판전문지 ‘출판저널’ 최근호는 ‘숫자로 되돌아보는 2000년 출판계’라는 기사를 통해 올한해 출판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출판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 지난해 11월 발간 이래 약 250만부가, 올해에만 235만부가 팔렸다. 하루에 7000부 이상 팔려나갔고 네 가구당 한 권씩 이 책을 구입한 셈.
여기에 올해 베스트셀러 ‘빅5’에 해당하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 ‘가시고기’(밝은세상),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사회평론), ‘국화꽃 향기’(생각의나무)의 판매 부수까지 합하면 모두 550만부에 이른다. 이는 교보문고 매장을 세 번 채울 만큼의 양. 쌓아놓으면 약 150㎞로 63빌딩의 568배 높이다. 거리로 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올해 출간된 책 중 가장 긴 제목의 책은 ‘www.moneycap.co.kr 진성어음을 알면 투자가 보인다’(디지털머니캡)로 영자를 포함해 모두 33자나 된다. 그 다음은 ‘내 안에 당신과 함께 만들어가야할 사랑의 세계가 있습니다’(함께)로 24자. 가장 짧은 제목의 책은 당연히 한 자짜리로, ‘길’(마당문화), ‘귀’(동문사), ‘딸’(북미디어) 등 모두 11종.
단행본 중 가장 비싼 책은 ‘석파도인유란도’(백선문화사)로 무려 24만원. 다음으로는 21만원짜리 ‘중국명호3’(종문출판사). 가장 싼 책은 38쪽 짜리 ‘진정한 종’(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으로 600원. ‘석파도인유란도’ 가격으로 이 책을 400권 살 수 있다.
가장 두꺼운 책은 ‘FOREIGN BUSINESS CONTACTS IN KOREA 2001’(코리아데이터뱅크). 무려 1만쪽에 달하고 가격은 12만8000원. 가장 얇은 책은 6쪽의 ‘몽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그러나 가격은 1800원이다. 쪽당 가격을 보면 가장 두꺼운 책은 12원, 가장 얇은 책은 300원이다.
올해 가장 왕성했던 저자는 단연 소설가 이윤기. ‘두물머리’(민음사), ‘잎만 아름다워도 꽃 대접을 받는다’(동아일보사) ‘벌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창해) 등 11권을 출간했다.
총 3000여쪽, 200자 원고지 1만5000매의 분량으로 하루에 원고지 40매씩 쓴 셈이다.
올해 출간된 책 중 제목에 가장 많이 들어간 단어는 ‘21세기’였다. ‘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김영사), ‘21세기를 살아갈 그대에게’(학원사) 등 모두 128종.
이외에 ‘2000년’이 들어간 것은 57종, ‘미래’가 48종, ‘비전’이 28종, ‘전망’이 16종으로 새천년에 대한 희망을 담은 책들이 올 한해 주종을 이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