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특차모집을 하는 161개대 가운데 원서를 마감한 144개대에 수험생이 지원하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본 입시 전문가들은 이같이 조언했다.
입시상담을 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 고득점 인플레’와 내년의 새로운 입시제도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별 대학 배치표의 점수보다 2, 3점 낮게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시모집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계속돼 경쟁률이 상위권 대학은 낮아지고 중하위권 대학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험은 피하라〓대성학원 이영덕(李榮德)평가관리실장은 “입시상담에서 중상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내 점수로 확실히 붙을 곳을 가르쳐달라’고 물어왔다”면서 “정시에서는 하향지원의 ‘도미노 현상’이 훨씬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리한 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실장은 “정시모집에서는 네 번의 응시 기회가 있으므로 소신지원과 안전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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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상위권대학과 각 대학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지는 등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울대의 경쟁률은 지난해 7.95 대 1보다 낮은 6 대 1이었다. 연세대도 평균 경쟁률이 1.97 대 1로 지난해 2.10 대 1을 밑돌았다. 상위권 대학에 ‘거품 지원’이 사라지고 있어 정시모집에서도 이들 대학의 경쟁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희대(5.58 대 1) 한양대(6 대 1) 중앙대(3.71 대 1) 등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져 정시모집에서도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권 대학도 마찬가지.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낮게 나타난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수험생들이 취업전망 등을 고려해 정시모집에서 안전지원을 하더라도 상위권대 비인기학과보다는 중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점을 찾아라〓‘수험생들이 신중하다’는 것은 정시모집에서 지원자들의 수능점수가 엇비슷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등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수험생은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360점대 이상의 수험생은 끝까지 논술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해 성균관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의 논술 점수차는 평균 5∼10점이었다. 수능 가중치로 최고 5점 안팎의 ‘이득’을 볼 수 있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실장은 “학생부 성적이 낮으면 평어를 사용하고 반영하는 교과목이 적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면서 “330∼360점대 수험생이 많아 중하위권 대학의 합격선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