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뚱뚱한 아이 '당뇨병' 조심하세요"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9시 20분


어린이 비만이 어린이 당뇨병을 부채질하고 있다.

학계에선 15세 이하 어린이 당뇨병 환자가 1만∼1만5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뇨병은 비만과 거의 관계없는 ‘소아형’과 비만이 주원인인 ‘성인형’으로 나눠지는데 최근 ‘성인형’이 늘고 있는 추세.

최근 개설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 당뇨병교실의 양세원교수는 “10년 전엔 어린이 당뇨병 환자 중 1% 만이 ‘성인형’이었지만 최근 10% 정도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아형은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신다든가 소변을 자주 보게돼 병원을 찾으며 25%는 첫 발병 때 ‘케톤산혈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이 생겨 응급실을 찾는다. 케톤산은 환자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해 지방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산(酸). 혈액 속에 케톤산이 증가하면 몸이 산성으로 변해 환자의 입에서 아세톤 냄새가 난다. 환자는 두통이 생기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며 심하면 숨진다.

이에 반해 성인형은 비만 때문에 몸의 인슐린이 부족해지거나 제 기능을 못해 생기는 당뇨병.

둘 다 치료법이 어른 당뇨병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어른 당뇨병은 식사요법이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겐 현실적으로 식사를 제한하기 힘들고 식사량을 제한하면 성장 부진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 당뇨병 환자에겐 인슐린의 용량을 늘린다든지 운동을 많이 시키는 방법으로 당뇨를 조절한다. 운동은 학교 생활이 아무리 바빠도 하루 30분 이상 시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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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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