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박물관 탐험' 겨울방학 현장학습에 제격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9시 02분


“기나긴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방학 동안 신나게 노는 것도 좋지만 ‘박물관 탐험가’가 한번 되어보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이혜원씨(43·여·대학강사)는 틈나는 대로 아들 문영기군(7·초등1년)과 딸 정윤양(6)의 ‘도우미’로 나서야 한다.

오누이가 삼성어린이박물관을 자주 찾는 단골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이들을 승용차로 바래다주어야 하는 일이 이씨의 주임무.

두 아이는 박물관에 가면 인체탐험, 피라미드여행, 컴퓨터놀이, 박쥐놀이 등 수십가지의 놀이 겸 체험학습에 3∼4시간 가량 푹 빠진다.

▼피라미드 여행-박쥐놀이 흥미진진▼

“3∼4개월을 주기로 학습놀이 프로그램이 바뀌고 있지만 아이들은 똑같은 것을 자꾸 봐도 뭔가 새로운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놀이하는 분위기 속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게 이 박물관의 매력이지요.”

집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삼성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이씨는 98년부터 두 아이와 함께 연회원으로 등록했다. 4만∼6만원의 가족 연회비를 내면 횟수와 관계없이 박물관을 무료 입장하며 할인혜택 등 부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박물관인 이 곳은 1∼4층 1000여평의 전시공간에 △아트갤러리 △박쥐의 세계 △어린이방송국 △과학탐구실 △멀티미디어탐구실 △신체표현과 도전 등 11개 주제로 100여개의 테마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유아와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물을 보면서 어린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고 비교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과학-민속-영화등 '호기심 천국'▼

겨울방학 동안 평일(월요일 휴관)에는 유아 대상의 ‘창작나라 아트워크숍’(그림 및 염색수건 만들기), 초등생 대상의 ‘과학나라 실험실’(치약 만들기), 유아 및 초등생 대상의 ‘놀이나라 방송국’(동작놀이), 유아 대상의 ‘동화나라 또래끼리’(동화구연) 등의 특별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일요일에는 멀티슬라이드쇼, 얼음나라 만들기 율동 및 아트 교육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별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박물관 입장료(5000원) 이외에 1000원(1회 기준)을 별도로 내야 한다.

17일 어머니와 함께 삼성박물관을 찾은 박정현양(7·경기 고양시 장성초등 1년)은 ‘개구리 죽방울 만들기’ 특별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정현양은 “먹이를 많이 잡아먹는 개구리 죽방울을 예쁘게 만들어 기분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세계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지구촌민속박물관’이나 첨단 과학기자재를 전시한 ‘LG사이언스홀’ 등 어린이들이 찾아가볼 만한 이색 박물관이 많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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