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교에 1년 간 다니다 귀국한 학생이 겪은 일. 터키에서 갓 이민온 A군이 뉴욕주 M초등학교 6학년에 편입했다. 영어가 서툰데다 어려운 집안 여건 탓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처음에 급우들이 지켜보다 한달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따돌리기 시작했다. “냄새가 난다”고 공개적으로 떠들었다. 급기야 급우들은 뭔가 썰렁하다 싶으면 “라이크 A(Like A)”라고 비하했다.
A군은 점점 공격적으로 변해갔다. 담임 P교사도 A군의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P교사는 A군을 뺀 학생들끼리 ‘A군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토론하도록 했다. 그러나 결론은 ‘A군과 같이 공부할 수 없다’는 것. 담임은 여러 차례 A군과 상담했다. 외국에서 온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W교사도 나섰다.
3개월이 지난 뒤 A군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W교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전해주었다.
“A군은 다른 시에 있는 학교로 전학했어. 나한테도 말하지 않고 시교육청에 가서 수속해 버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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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