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고은시인 인물 연작시 '만인보' 인터넷서 작업재개

  • 입력 2000년 12월 20일 20시 29분


시인 고은(高銀·67)의 인물 연작시집 ‘만인보(萬人譜)’가 새해부터 인터넷을 통해 게재된다.

1986년부터 역사나 현실에서 만난 인물 1만명을 시로 담겠다는 야심찬 의지로 이 작업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1930년대 인물들을 주로 다뤘고, 3년 전에는 70년대 민주화운동 주역들을 많이 다뤘다. 이같은 작업을 그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연재했다.

최근 작업을 재개한 그는 새해 2월초부터 매주 200자 원고지 50장 분량의 ‘만인보’ 연작시를 종합교양 웹진 네오필링(www.neofeeling.com)에 게재하기로 했다.

이번 작업에 대해 그는 “1950년대 인물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 김기림 백석 등 월북작가, 월남한 피난민 등 청년시절 만난 갖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통해 한반도를 폐허로 만들었던 전쟁의 의미와 농경사회가 붕괴하는 모습을 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6개월에 걸쳐 1950년대 인물에 대한 만인보를 온라인 연재한 뒤 단행본으로 묶어 출판하며, 이어 1960년대 인물 군상에 대한 시들을 인터넷을 통해 계속 발표할 계획이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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