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국악FM은 재정적 안정을 비롯한 독자적 존립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가청권역을 수도권과 남원 일대에서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국민의 라이프사이클과 밀착된 방송을 실시해야 한다”….
내년 초 출범예정인 국악FM방송에 문화계 인사들의 다양한 기대와 주문이 쏟아졌다.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악FM방송 개국을 위한 공청회’.
이성천 서울대 교수의 사회와 한명희 서울시립대 교수 등 4명의 주제발표, 지정토론으로 이어진 공청회에서 발표자와 토론자의 의견은 대체로 ‘재정독립’ ‘전국확대’ ‘생활방송 지향’으로 모아졌다. 공청회에는 국악계와 문화계 인사 등 150명이 참석해 첫 국악방송 출범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주제발표에서 한명희 교수는 “국악방송이라고 해서 국악만 다룰 것이 아니라 선비정신을 선양하는 문화운동을 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권오성 한양대 교수는 “확고한 PD시스템을 정립해 수많은 주문과 간섭에서 벗어난 독자적 편성권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신평 KBS미디어감사는 “간판급 진행자 확보와 10대 청취자를 겨냥한 공격적 편성이 필요하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지정토론에는 원우현 고려대 신방과교수, 이상만 음악평론가, 박칼린 뮤지컬 ‘명성황후’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고정 청취자 확보와 안정경영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음악평론가 이상만씨는 “소련의 방송이 러시아 민족음악을 육성했기 때문에 오늘날 러시아의 음악이 널리 전파됐고, ‘미국의 소리’ 방송의 역할에 힘입어 미국 재즈음악이 예술음악으로 승화됐다”며 국악FM 개국이 세계음악 속에서 국악의 위상 자체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악FM은 내년 3월초 서울, 5월 남원에서 각각 개국할 예정. 가청지역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경기지역과 충청 서해안 일대, 강원도 춘천 원주 일원. 남원의 경우 남원시와 주변 5개군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