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방식〓면접을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 등 60여 곳. 각 대학은 면접시간과 채점기준 등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교무부처장은 “농촌과 도시 출신 수험생을 섞어 면접할 방침”이라면서 “모집단위별로 심층적인 추가 질문도 있겠지만 면접시간은 10분 정도”라고 말했다.
면접방법은 1 대 1 면접과 교수 2∼4명이 수험생 1명을 마주하는 집단면접 등으로 다양하다.
면접 절차는 ‘대기실 입실―수험표 확인 및 면접 번호표 교부―질문 카드 뽑기―답안 구상(5분 정도)―면접실 입실―질문과 답변―퇴실’ 등의 순이다.
▽어떤 질문이 나올까〓전공을 결정한 동기와 목표를 비롯해 학교 생활 계획과 졸업 후 진로 등은 기본적인 질문사항. 그 외 사회문화 정치 경제 환경문제도 나온다.
인문계는 주로 시사성 있는 사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문제가, 자연계는 전공에 관한 기초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다.
서울대는 올 고교장추천제에서 ‘의약분업의 경제적 영향’(경제학부) ‘우리나라의 출산율 감소가 미칠 영향’(경영학과) ‘라디안이란 무엇인가’(기초과학학부) ‘금속 세라믹 고분자 재료의 특성과 차이점’(공대 재료공학부) ‘남북 교통망 연결시 얻게 될 정치적 경제적 이득’(지리학과) 등 어려운 질문을 내놓았다.
시사성 있는 이슈는 단골 문제.
‘앨 고어가 54만표를 앞섰지만 선거인단은 부시가 이겼는데 미국식 민주주의는 과연 민주주의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가’ 등 언론에 자주 등장한 ‘이슈’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
추가 질문도 염두에 둬야 한다. 대성학원 마상룡(馬相龍)논술면접강사는 “올해는 추가 질문으로 난이도를 조정하는 심층적인 면접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보호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한 평가’를 질문했을 때 수험생이 ‘그린벨트 정책의 비일관성’을 비판한다면 ‘그린벨트와 지역주민의 엇갈린 이해는 어떻게 조정해야 하나’ 등의 추가질문이 있을 수 있다고 예시했다.
면접하는 교수들은 대개 수험생의 긴장을 푸는 질문을 하다 점차 심층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것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특정 주제에 대한 입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좋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필요하지만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한 평가 잣대다.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 때는 결론부터 말하고 그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게 좋다.
‘대입 면접 성공법’이란 책자를 낸 연세대 김농주(金弄柱)취업담당관은 “교수들은 수험생이 지원한 학과를 선택한 이유와 수학 능력을 염두에 두고 채점하게 마련”이라며 “자신의 지식과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