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뭘까.
“법학이라는 게 분쟁이 있는 특정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그는 경희대 취업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1차 면접에서 면접관으로부터 “취업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다 보면 이해다툼이 생길 가능성이 많은 데 어떻게 조정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씨는 “응시원서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균등하게 배분을 잘 해야 합니다. 취대위 홈페이지를 만들어 특정 회사의 원서를 왜 특정 학생한테 주었는지를 공개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해 리더십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면접관들의 각종 질문에 대해서는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5분 프리젠테이션 때 그는 ‘스톡옵션제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3분만 활용했다. 대신 서론 본론 결론을 분명히 했다.
스타크래프트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도 있었으나 “별로 관심이 없어 할 줄 모른다”고 답했지만 당락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김씨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면접을 마친 뒤 할 말을 제대로 못해 후회하는 친구가 많다”면서 “자신감을 가지려면 취업이 어렵다고 아무 회사나 들어가려 하지말고 정말 원하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지나친 자신감으로 ‘오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