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은 한국사회에서 인생상담부터 인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한국의 점 문화를 순수미술작품으로 집중조명, 인간의 본능적이고도 끝없는 호기심의 실체를 파헤치는 ‘점(占)전―미술작품에 드러난 점’이 내년 1월2∼29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린다. 모두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품은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홍성담씨는 음양의 원리를 지리(地理)와 다산(多産)에 적용한 ‘풍수, 장풍득수’를, 석영기씨는 화투로 점 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내 님이 그리자와 우니다니’를 각각 내놓는다. 우창훈씨는 ‘신어미’로 무당의 세계를 형상화하며, 조습씨는 ‘조교주 전성시대!!’로 미신문제를 파고 든다.
갤러리측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담당 큐레이터의 작품설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재미있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관람객이 대나무통으로 운세를 점친 뒤 그 종이를 가져가게 하는가 하면, 부적을 아주 싼 값에 팔기도 한다. 02―736―4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