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감기 달고 사는 아이 "발 마사지 해주세요"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9시 28분


<<가정주부 박민아씨(33·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13개월된 아들 김만희군의 전속 마사지사(?)로 활동한 지 2개월가량 된다.

겨울문턱으로 들어서면서 목감기 등 잔병치레가 심했던 만희군은 요즘 소화기능과 혈색 등 건강상태가 예전과 달리 아주 좋아진 편이다.

“열이 오르고 감기기운도 잦아 거의 약을 달고 살다시피 했어요. 한약보양제를 먹이면서발마사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준 뒤 울음소리도 커지고 여러 행동들도 활기찬 모습으로 변했어요.”

주변의 권유로 발관리 전문가 김수자씨(48·수원여대 피부관리

외래교수)가 운영하는 발관리센터에서마사지법을 배운 박씨는 마사지의 효험을 톡톡히 보았다고 자랑했다.>>

◆ 건강한 겨울나기 이렇게

김씨가 권하는 베이비 발마사지법은 ‘귀여운 어린아이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쓰다듬어 주는 것’과 비슷하다.

영아에서 유치원생 정도인 0∼6세 아이들의 피부는 아직 표피층이 두껍지 않고 중추신경에서 이어져 나오는 말초신경이 발달돼 있어 ‘피부접촉’에 아주 민감하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겨울철, 예민한 피부를 간직한 아이들에게 하루 15분 가량의 발마사지만 해주면 방한복 한두 벌을 더 입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발의 감각기관을 어루만지는 것은 어린애들의 두뇌를 자극시켜 주는 거예요. 또 정서안정과 성장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자녀들에게 발마사지를 해주기 전에는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우선 어른의 두 손으로 어깨∼팔∼손 부위를 감싸줬다 펴주며 밑으로 내려주게 되면 아이들의 온몸은 긴장을 풀게 된다. 이 같은 동작을 2, 3회 반복해주고 같은 방법으로 허벅지∼종아리∼발목도 풀어준다.

발마사지 단계로 들어갈 때는 먼저 베이비 오일을 발라준 뒤 엄지손가락으로 용천혈부터 1회에 4초간 지그시 눌러준다. 용천혈 마사지는 3회정도 반복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마사지 이전에 발을 씻기거나 목욕을 시켜주는 것은 금물. 놀던 그대로의 상태에서 발을 주무르는 것이 기본 원칙이고 마사지를 하는 동안 음악을 틀어주면 효과가 배가된다.

마지막으로 발마사지를 마친 뒤 따뜻한 물이나 우유를 한컵 마시도록 하면 기분이 편안해진다.

김씨는 “아빠와 할머니 등 가족들이 서로 돌아가며 어린아이에게 발마사지를 해주면 신체뿐만 아니라 두뇌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