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세상의 낮과 밤 지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8시 43분


◇ 세상의 낮과 밤 지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 발레리 기두 글, 올리비에 라틱 외 그림 / 각권 32쪽 1만원 아이세움

오늘도 늦잠을 잤다. 얼마 전까지도 일곱 시 반이면 밖이 환했는데, 요즘은 여덟 시인데도 어두컴컴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겨울이라 해가 짧아져 그렇다”고 하신다. 해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동그란데, 왜 해가 짧아졌다고 하실까?

“아냐, 해 길이가 짧아졌다는 게 아니고, 해가 떠있는 시간이 짧아졌다는 거야.” 아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여름에는 한낮이면 머리 바로 위에 해가 있었는데, 지금은 열두 시에도 해가 비스듬하게 떠 있다. 햇살이 하루에도 잠깐 동안만 비스듬하게 비치니 추워지는 거구나….

지구가 한 바퀴 몸을 굴리면 하루가 가고, 태양의 주위를 뺑 돌면 일년이 간다. 그 규칙적인 움직임이 날씨와 사람살이의 온갖 것을 바꾸어 나간다.

두 책은 그림과 입체구성을 이용해 천체의 움직임과 그에 따라 지구가 변화하는 모습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세상의…’에서는 지구 자전과 하루의 변화를 담았고, ‘지구의…’에서는 사계절의 변화를 그렸다.

그냥 눈으로만 읽어나가는 책이 아니다. 바퀴모양의 종이를 돌리면 한 해 계절과일이 차례로 등장하고, 아프리카에서 남극까지 지구 이곳저곳 사람들의 하루 생활이 나타나기도 한다. 작은 책 모양의 그림을 넘기면 나무 한 그루가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모습을 바꾼다. 책과 장난감을 모두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천체 운행의 원리를 깨우칠 수 있게 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종이서랍마다 알맞은 계절옷을 정리하게 하는 등 바른 생활습관도 가르친다.

그나저나 추운 겨울이 너무 길어지는 건 싫다. 언제나 봄이 올까? 우리보다 더 절실하게 봄을 기다리는 친구들도 있다. 북쪽 먼 나라의 친구들이다. 그곳에서는 겨울에 해가 전혀 뜨지 않는단다. 산타가 어떻게 굴뚝을 찾아 내려갈까? 걱정할 것 없다. 핀란드 스웨덴 등 그런 나라가 산타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루돌프 코가 밝으니 햇빛이 없어도 괜찮은 걸까?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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