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데뷔앨범 재킷에 한 승려가 분신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담았는가 하면 경찰의 잔학 행위, 교육의 문제점 등을 비판하는 노래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7월 내한공연을 갖기도 했던 RATM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악을 하드코어 핌프 록 풍으로 리메이크한 이색 음반 'Renegades'(소니 뮤직)를 발표했다.
'변절자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앨범은 최근 탈퇴를 선언한 리드보컬 잭 드 라로차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다. RATM은 라이브 앨범의 2곡의 리메이크곡을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할 예정이었으나 '과거의 노래를 하드코어로 다시 부르는 작업'에 흥미를 느껴 정규 음반으로 발매하게 된 것이다.
비록 리메이크 앨범이라 해도 느낌은 새롭다. 랩과 전기 기타, 스크래치가 음악 전면에 등장해 한층 직설적이고 파괴적이다. '롤링 스톤스'의 'Street Fighting Man'은 속도감 넘치는 드럼 연주와 외침처럼 들리는 랩이 일품이며 '사이프레스 힐'의 'How I Could Kill A Man'의 경우 힙곡 원곡에 하드록 적인 비트를 가미해 색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특히 포크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봅 딜런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Maggie's Farm'은 암울한 멜로디 진행과 리듬감 넘치는 베이스 기타 연주가 돋보인다.
이밖에 브루스 스프링스틴, MC5, EMPD 등의 노래를 RATM의 색깔로 재창조해낸 12곡을 수록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기타 연주와 랩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 Street Fighting Man |
- Maggie's Fa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