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2000년 퓰리처상 수상작 '축복받은 집'

  • 입력 2001년 1월 4일 17시 52분


2000년도 퓰리처 문학상은 몇가지 점에서 출판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첫째, 90년대의 기존 수상작들은 미국인의 정체성을 파고든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수상작은 미국에 이민 온 사람의 문화충격과 정체성 상실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이다. 둘째, 기존 수상작가들은 수상 당시 나이가 50대를 넘은 중견이자 데뷔 평균 15년이상의 관록과 저명도가 있었던데 비해 이번 수상자는 신인인 데다 무명에 가까운 33세의 인도계 미국여성이라는 점이다. 셋째, 기존 수상작이 모두 장편소설이었던 데 비해 이번 수상작은 9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었다는 점이다.

동아일보사가 최근에 펴낸 줌파 라히리가 지은 '축복받은 집'이 바로 이 화제의 작품. 이 책은 그녀의 처녀작으로 펜/헤밍웨이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음으로써 언론계의 극찬과 함께 전미국에서 문명을 드높였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인씨는 역자 후기에서 라히리의 소설매력을 한마디로 "재미와 깊이를 아우른 수작"이라고 평하고, 그 특징으로 "관념과 사물을 결합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며, 이야기의 흐름을 교묘하게 비틀어 독자에게 서늘한 인식의 충격을 주는 기술이 있고, 또한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생생한 모습의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사랑'과 '사랑의 상실'을 두 기둥으로 그려낸 아홉편의 단편 <잠시동안의 일> <섹시> <질병의 통역사> <진짜 수위(두르완)> <피르자다씨가 저녁식사에 왔을때> <센 아주머니의 집> <축복받은 집> <비비 할다르의 치료기>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대륙>에 담긴 아름답고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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