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어귀 전봇대에 붙은 전단을 보고 셋이 멈춰 섰다.
△색깔:짙은 갈색
△특징:코에 붉은 반점이 있음
△키:20cm
(중략)찾아주신 분께 후사함
“누가 강아지를 잃어버렸나 봐. 묶어 놓았으면 안 잃어버렸을 텐데….”
상지가 말했다. 전단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입을 오물거리던 성주가 한마디했다.
“누가 강아지를 발로 찼대.”
무슨 말인지 몰라 잠시 어리둥절해진 정과장. 전단 윗부분에 큰 글자로 쓰인 제목을 보고 ‘깨우침’을 얻었다. ‘강아지를 찾(찼)습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