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리뷰]정통힙합의 재기발랄함, 조pd 3집

  • 입력 2001년 1월 5일 15시 50분


98년 데뷔 당시 인터넷을 통해 얼굴보다는 자신의 음악을 먼저 알리며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던 힙합 가수 조pd.

그는 재기발랄한 사운드와 현란한 랩을 구사하며 국내 가요계에 '미래지향적인 힙합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2집을 발매한 지 1년4개월만에 조pd가 새 음반 '조pd.net/ Best In East'를 선보였다.

그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대중성보다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음악에 대한 주관 혹은 세상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힙합으로 꾸려져 있다.

'송골매'의 히트곡 '모두 다 사랑하리'를 리메이크한 'episode II; love is...'나 영화 '박하사탕'에서 영감을 얻어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 나레이션 부분을 인용한 '박하사탕'은 원곡을 힙합 스타일로 재해석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episode II; love is...'는 물질만을 갈구하는 여성상을 다뤘던 '썩은 XXX'(98)나 미인을 찾아다니는 바람둥이를 소재로 한 2집 '카사노바'를 대비시킨 노래여서 눈길을 끈다.

Dj Uzi, 손전도사, 오박사 등 언더그라운드 랩퍼들과 함께한 'Never Give Up'이 피아노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시를 읊는 듯한 랩이 조화를 이룬다면 'Fan Mail'은 팬이 보내준 메일과 답신을 재미있게 구성해 이채롭다.

이밖에 몽환적인 분위기의 'Wise Guyz'를 비롯해 '노바소닉'의 김진표와 랩퍼 윤희중이 참여한 '3 VIP', 버클리 음대 친구인 Ray Jay와 음악적인 우정을 나누는 '격+' 등 총 17곡을 수록했다. 정통 힙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조pd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Episode II; Love is...
  - 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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