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국제공항 주변 '김치메카'로 뜬다

  • 입력 2001년 1월 7일 18시 15분


김포국제공항 주변이 ‘김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서울 시내에서 공항에 이르는 공항로를 따라 하나 둘 생겨난 김치 판매점들이 최근 20여개로 늘어나면서 ‘김치 타운’을 형성한 것.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고객. 특히 일본인들은 이곳을 출국 전에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로 여기고 있을 정도. 연간 판매 수익만도 200억원에 육박한다.

▽어디에 있나〓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 부근 원당사거리를 중심으로 양화대교쪽으로 향한 공항로와 올림픽대로로 연결되는 가양동 방면에 몰려있다. 출국 전에 김치를 사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하고 도심에서 김치를 사서 공항까지 운반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의 ‘쇼핑 습성’을 고려한 결과다.

▽주요 고객〓일본인 관광객들이 점포 당 하루 평균 150∼200명이 찾아와 1인당 1㎏ 정도(1만원)의 김치를 사간다고 판매점측은 귀띔했다. 진공상태에서 비닐로 포장한 김치를 플라스틱 박스에 넣기 가장 편한 무게가 1㎏이다.

한신관광식품 최부길(崔富吉)사장은 “최근 2, 3년 사이 일본에서 ‘김치 붐’이 일어 일본인 관광객들은 빠짐없이 김치를 사간다”며 “일본인 입맛에 맞게 담근 김치보다는 양념이 매운 배추김치나 보쌈김치 등 전통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전망은〓3월말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 이들 김치 판매점의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포공항에 국제선 기능이 없어져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기기 때문이다. 일부 김치 판매점은 인천공항 주변에 새로운 점포를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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