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세상]계산에 약해서…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54분


20년 만에 폭설이 내린 7일 오전 한 라디오 생방송 진행자가 기상청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진행자〓눈이 쏟아 붓네요. 얼마나 오는 겁니까.

기상청〓서울에서만 오전 10시 현재 적설량이 9.1㎝입니다.

진행자〓지방은 어떤가요.

기상청〓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부산 등지에는 오전 10시 현재 3㎜ 정도 내렸습니다.

진행자〓얼마나 더 올까요.

기상청〓서울 등 중북부지방에선 밤늦게까지 올 것 같군요. 예상적설량은 15㎝ 정도입니다. 남부지방에는 비가 30㎜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눈을 비로 바꾸면 어떻게 되나요.

기상청〓눈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눈과 비의 양(부피)은 10 대 1로 봅니다.

진행자〓남부지방에 눈이 내렸다고 치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상청〓(당황한 듯 잠시 멈췄다가) 그게 약 300㎝, 아니 30㎜.

진행자〓(역시 당황한 듯) 그러니까, 그러니까…. 셈이 약해서. 청취자들이 다 알아들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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