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세상]'디지털 해몽'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52분


8일 새벽. 커리어우먼 김모씨(31)는 진저리를 치며 잠에서 깼다. 몸에서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꿈이 너무 생생해 이부자리를 들쳐보기도 했다.

“휴…. 대체 무슨 꿈이야?”

그는 인터넷을 뒤져 ‘○○도령’이라는 운세 사이트를 찾아내 해몽을 의뢰했다. “근심의 해결입니다.”

연초여서 해몽 요청이 쇄도해 있었다. 신사(辛巳)년인 탓인지 뱀꿈이 많지만 다른 내용도 많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아날로그식 해몽이라….

“과일 선물을 받았는데 그 안에 뱀이 들어 있었어요.” 운의 상승이나 행운.

“시아버님이 커다란 황소를 타고 로데오 경기처럼 황소를 조종하던데요.” 조상이 복을 주는 꿈.

“북두칠성이 등 뒤에 내려앉았어요.” 7가지 행운이 생길 꿈.

“목이 잘린 몸뚱이가 저를 쫓아오는 꿈인데요.” 근심이 찾아오거나 운의 하락.

“아기를 안고 있었는데 떨어지지 않아요.” 귀신이 분명하므로 쫓아내야 함.

“귀신이 저를 안고 있는 꿈을 꾸었어요. 무서워 죽겠어요.” ‘개꿈’입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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