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말배우기 느리고 주의 산만…전문가와 상담을

  • 입력 2001년 1월 14일 20시 16분


“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다니….”

올해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이 녀석이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하기도 한다.

‘선배 학부모’에게 물어보지만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사항이 하나 둘이 아니다.

아이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 초등학교 입학 한두 달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취학통보〓취학 대상은 만 6세 이상이다. 만 5세 이상도 조기 취학이 가능하지만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너무 욕심 낼 필요는 없다.

시도 교육청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개 2월2일경 취학 대상자에게 취학 통보서와 함께 배정학교가 통보된다. 또 2월12일(서울)을 전후해 예비소집으로 취학자를 확정한다. 학교별로 수용 인원을 따져 여유가 있으면 조기 취학자를 공고하므로 관심이 있으면 예비소집 이후 집 근처 학교에 문의하면 된다.

▽생활습관 고치기〓취학 전 대부분 유치원을 다니면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지만 부모가 세세히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밤 늦게 자는 어린이는 밤 10시 전에 재우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늦잠을 자면 학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아이에게 설명해보자.

혼자 세수하고 옷입기는 홀로서기의 첫 단계.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에 가도록 해야 한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미리 선생님에게 얘기하도록 가르쳐줘야 한다.

교사 김경미씨는 “아이들이 ‘선생님은 무섭다’는 선입견을 갖고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을 못하고 바지에 그대로 ‘쉬’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사전교육을 당부했다. 수업을 할 때 교실 안을 돌아다니는 등 행동을 절제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질문을 할 때 손을 들고 하는 것 등 간단한 통제법부터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해주고 자기 물건은 혼자 정리하고 챙기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자기 물건에 직접 이름을 써 붙여 물건을 챙기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학교 길 익히기〓학교가 정해지면 부모가 함께 학교까지 통학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학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횡단보도 등 조심할 곳이 어디인지를 파악해 아이에게 단단히 일러줘야 한다. 학교에 가면 누구를 만나는지, 교실에는 무엇이 있는지, 선생님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이 좋다. 부모와 함께 교실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학교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그만큼 적응하기 쉽다.

▽건강관리〓생활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평소 아무렇지도 않던 아이들도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취학하기 전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컴퓨터와 TV를 많이 보는 어린이들은 시력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안과에서 눈 검사를 받으면 좋다. 또 치과 검진도 받는 등 입학 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학용품 준비〓무조건 비싸고 좋은 가방 필통 연필 색연필 신발주머니 실내화 등을 살 필요는 없다. 아이와 함께 물건을 사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이때 받은 인상을 오래 간직한다고 말한다.

책가방은 복잡한 기능이 많은 것보다 무겁지 않고 단순한 것이 좋다. 책상 옆에 세워놓을 때 넘어지지 않는 것으로 고른다. 아이들은 손에 힘이 없어 심이 무른 연필이 좋다. 특히 1학기에는 주로 2B연필을 쓰고 크레파스는 24∼36색, 색연필은 10∼12색이면 충분하다.

▽복장〓입학 기념으로 새 옷을 사주는 경우가 많지만 그동안 입던 옷을 깨끗하게 빨아 입혀도 된다. 운동장이나 교실에서 앉고 뛰고 뒹굴기에 편하도록 옷과 신발은 편한 것이 좋다. 주머니에는 휴지 대신 손수건을 넣어준다.

▽학부모 교육〓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02―766―2597)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02―708―5894)는 지부별로 취학 아동을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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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첫 아이 취학' 어떻게 준비하나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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