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2학년도 입시요강]정시 1단계 수능으로 선발

  • 입력 2001년 1월 17일 18시 39분


《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 요강은 지금까지와 달리 수시모집에서 고교장 추천자가 아닌 특기 적성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고 수시 및 정시모집에서 2단계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교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면접 및 구술고사의 비중이 커지고 경시대회가 중요해지는 등 새로운 내용이 많다. 모집 방식과 전형 요소별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모집단위 광역화 및 정원 감축〓모집단위가 16개 단과대 80개 학부 및 학과에서 7개 계열 16개 단위로 광역화됐다. 신입생은 2학년 또는 3학년 진학시 전공을 선택한다. 모집 인원은 2001학년도보다 626명 적은 3900명. 공대가 139명을 줄여 950명을 선발하는 등 대부분 모집단위 정원이 10% 이상 줄었다.

정시모집의 농어촌학생(100명)과 특수교육대상자(20명) 전형, 수시모집의 외국 근무자(50명) 및 재외국민 전형(100명)을 통해 정원외로 270명 안팎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확대〓전체 모집 인원의 30%인 1170명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2001학년도까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었던 고교장 추천제와 달리 졸업생, 검정고시 출신자도 지원할 수 있다. 고교 2학년 재학생을 입학 허가 예정자로 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초 학문 분야에서는 일정한 인원(모집 정원의 30% 또는 10명)을 전공을 미리 정해 선발하는 전공예약제를 도입키로 했다.

▽2단계 전형〓수시 및 정시모집에서 2단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모집 인원의 2∼3배수를 고르고 2단계에서 1단계 전형의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별도로 전형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시모집〓1단계에서 ‘학생부의 교과 성적 50%+학생부의 비교과 기록 50%’로 전형한다. 2단계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만으로 선발한다.

합격자들은 수능 성적이 2등급 이상이어야 최종 합격자로 확정된다. 예술계는 전형 방식이 다소 다르다.

△정시모집〓1단계에서 사실상 수능 성적만으로 전형해 모집 인원의 2배수를 뽑는다. 1단계에서 학생부 비교과 기록은 1단계 전형 통과 여부만을 가리는 요소다. 1단계에서 수능이 중요한 전형 요소이며 선발 인원이 제한돼 있어 대개 수능 상위 1% 학생들이 합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2단계에서 수능 성적은 아예 무시되고 학생부와 면접 및 구술고사를 통해 합격자를 가린다. 이 때문에 수험생의 학생부 교과 성적이 비슷하다면 경시대회 입상 경력이나 면접 구술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형 요소별 성적이 지나치게 나쁠 경우 과락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시대회〓서울대나 정부 부처, 학회 등이 주관하는 전국 규모의 국어 수학 과학 등 각종 경시대회 입상자들은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 비교과 영역 평가에서 유리해진다. 영리단체와 사설 학원이 주관하는 경시대회는 인정받지 못한다. 현재 서울대가 인정하는 경시대회는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 전국과학학생발명품경진대회 전국중고생수학과학경시대회 등 14개가 있다. 서울대는 전국 규모의 경시대회 몇 개를 추가로 인정할 방침이다. 토플(TOEFL)과 텝스(TEPS) 등 영어 시험을 인정할지도 관심사다.

▽면접 구술고사 강화〓논술고사가 폐지돼 면접 구술고사가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정시 2단계 전형에서 15∼25%, 수시 2단계 전형에서 100%(예술계 제외) 반영한다. 1인당 20∼30분 동안 심층면접을 실시해 전공 기초 지식이 있는지를 물을 계획이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수학계획서 등이 허위로 드러나면 불합격 또는 감점 처리된다.

▽추천제 도입〓모든 지원자는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추천인의 자격은 재학생의 경우 교사와 교장, 검정고시 출신자 및 고교졸업자는 지원자의 학습태도와 생활 습관을 상당 기간(1년) 지켜본 교사 및 교장 또는 동등한 자격을 가진 것으로 인정되는 자로 제한했다.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자는 일단 재학했던 학교 교사와 교장의 추천서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정시모집에서 지원 자격과 1단계 전형 자료로만 활용된다. 1단계에서 인문계열은 언어 사회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 등 4개 영역을, 자연과학계열은 수리탐구 과학탐구 외국어영역 등 3개 영역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성적〓모집단위별로 총점의 50∼60%를 ‘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로 반영한다. 등급을 현재 30등급에서 60등급으로 세분한다.

▽비교과영역 평가〓A B C 3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C급은 불합격 처리된다. 서울대는 C급 평가의 예시로 봉사 활동이 없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서울대는 3월초 자세한 사항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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