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워크숍에서는 한국과 북한측이 새로 발굴된 자료를 설명할 예정. 한편 2차 워크숍은 4월 26∼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려 일본측이 자료를 설명한다. 이 두 차례의 워크숍 결과를 토대로 10월 본 회의가 마련되는 것.
1차 워크숍은 아시아센터 동아시아법연구소 한국연구소 등 하버드대 3개 연구소가 주관하며, 2차 워크숍과 본회의는 ‘일본학 연구를 위한 라이샤워 인스티튜트’도 공동 주관기관에 포함된다.
이번 회의는 북한과 일본이 수교회담의 선결요건으로 ‘한일합방’의 합법성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1차 워크숍에는 한국측에서 백충현(白忠鉉) 서울대 법학과 교수와 이태진(李泰鎭)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등 4명이, 북한측에서 사회과학원에 소속된 이종현 역사연구소 교수와 정남용 법학연구소 교수 등 4명 등이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하라다 다마키(原田環) 히로시마여대 교수(한국근세사)와 히라노 겐이치로(平野健一郞) 와세다대 교수(국제정치학) 등 5명이 참석한다. 객관성 유지를 위해 미국 영국 독일의 학자들도 참가한다.
이태진 교수는 “광복 이후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 일본의 ‘한국병합’의 합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국제적인 자리가 없었다”며 “지난해 2월 한국학 관련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했던 한국과 서구학자들 사이에 ‘한일합방에 관한 객관적인 학술회의를 열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발의가 있어 이번 회의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본 회의의 전체 주제는 ‘한국병합에 관한 역사적 국제법적 재검토’로 정해졌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