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복 도입 초기에는 대학생이나 일부 직장인들이 주로 찾았지만 이제는 어린 아이에서 장년층까지 생활한복 한 벌 마련하는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공단 명주 등 고급소재를 써서 우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데다 예전보다 세련된 선과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격식을 차려야하는 친구모임이나 가족모임에도 입을 수 있으니 쓰임새도 크게 넓어진 셈.
신세계 등 백화점들은 23일까지 생활한복 판촉전을 벌인다. ‘나들잇벌’ ‘아회’ ‘씨실과 날실’ ‘돌실나이’ ‘아테네초이’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9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한 생활한복을 내놓았다.
여성한복의 경우 저고리 곡선을 완만하게 하면서 길이를 늘렸고 치마는 폭을 줄이고 길이를 짧게 한 것이 특징이다. 남성한복의 경우 저고리에 속주머니를 달고 바지 앞섶에는 지퍼를, 허리에는 고무줄을 넣었다. 최대한 활동성을 보장하면서도 고유의 곡선미를 살린 것.
특히 이번에 나온 상품 가운데 일부는 일반 의류와 함께 입을 수 있어 ‘퓨전 코디네이션’도 있다. 신세계 한복 바이어 오영택과장은 “올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의 설빔이 유행할 것”이라며 “은은한 색상보다는 진한자주, 쪽빛, 남색, 밤색, 빨강, 녹두색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맵시있게 입는 법〓저고리를 입을 때는 깃이 뒤로 처지지 않게 앞섶을 당겨 입는다. 헤어스타일은 목선이 드러나도록 깔끔하게 정리한다. 화장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하고 두건(남자) 노리개 손가방(여자) 족두리 등 소품 장신구(어린이) 등을 갖추면 좋다.
목걸이는 되도록 하지 말고 귀고리는 작고 귀에 꼭붙는 스타일이 좋다. 신은 고무신이 제격이지만 구두를 신을 경우 광택이 없는 제품이 좋다. 조끼 등을 덧입으면 더욱 맵시있어 보인다. 몸에 너무 딱맞으면 어색해보이므로 넉넉하고 풍성하게 입어야한다.
▽보관법〓일반 한복과 비슷하다. 세탁기로 빨 경우 보호망에 넣어 ‘드라이코스’에서 약하게 돌리는 게 좋다. 천연 염색된 옷은 탈색될 우려가 있으므로 세제를 푼 물에 오래 담그지 말고 짙은 색의 옷은 따로 빨아야한다.
손빨래를 하려면 우선 미지근한 물에 담가 때를 불리고 물 속에서 2,3회 흔들어 건져 놓는다. 30∼40도 물에 세제를 녹여 약 20분간 담갔다가 구겨지지 않도록 눌러 빨기를 한다. 실크소재는 절대 물빨래해서는 안된다.
빨래가 끝나면 3,4회 정도 맑은 물에 헹구어 곱게 접어서 널빤지나 광주리에 담아 물을 뺀다. 말릴 때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다림질을 할 때는 목면이나 마직물은 물을 축여서 꾹꾹 눌렀다가 다리는 것이 좋다.
견직물 인조견은 분무기로 물을 뿜어 축축하게 해서 헝겊에 싸 두었다가 다림질 한다.
보관할 때는 견직물이나 모직물은 종이에 싸서 밀폐된 봉투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방충제를 자주 갈아준다. 만일 벌레가 생겼을 때는 열에 강한 직물일 경우 뜨거운 다리미로 다려서 신문지에 싸 두면 좋다.
<하임숙·김승진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