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믿는 음악팬은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 원전연주 지휘자 라인하르트 괴벨이 고악기(古樂器) 앙상블인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을 이끌고 내한,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설명하는 ‘렉쳐 콘서트’를 갖는다. 2월3일 오후 4시 7시 LG아트센터.
괴벨의 이름은 같은 원전연주 거장인 호그우드나 가디너, 노링턴 등에 비해 낯설다. 그는 하세, 비버, 하이니헨 등 크게 대접받지 못하는 독일 바로크 작곡가의 작품을 주로 연주하기 때문에 음악팬들에게 친숙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정상의 클래식 레이블인 ‘노란딱지’ 의 도이체 그라머폰 소속으로 이미 20여장의 음반을 내놓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그는 1973년 21세 약관의 나이로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을 창설, 이끌어오고 있다.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등 음반을 통해 듣는 이 악단의 연주는 정교하고 유려하며 세련미가 넘친다. 악기군(群) 사이의 음량배분 등에 있어서는 현대의 앙상블을 연상시키기도 한다는 평.
오후 4시 시작되는 첫 연주회에서는 륄리 ‘두대의 오보와 현, 통주저음을 위한 샤콘’, 마르첼로 오보협주곡 등 오보 협연의 바로크곡이 소개된다.
오후 7시 두 번째 연주회에서는 칸타타 199번 ‘나의 마음은 피 속을 헤엄친다’ 등 바흐의 칸타타곡이 집중 소개된다.
바로크 음악에 깃든 시대정신과 기법을 전문연주가가 어떻게 화음과 언어로 풀어낼까. 말랑말랑하니 받아먹기 좋은 것만 던져주는 연성(軟性) 문화시대에 모처럼 진지한 강의와 연주가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괴벨과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은 10월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는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텔레만의 오페라 ‘미리웨이즈’를 연주하기 위해 다시 서울을 찾는다. 1만∼4만원 (두차례 공연 패키지 1만6000∼5만6000원). 02―2005―0114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