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중 2년생입니다. 근데 남자들 정말 우습군요. 군대 가는 거 무지 힘들다고 하더니 오늘 알았는데 공짜로 일하는 것 아니더라고요. 친구한테 들었는데 군대에서 월급 준다면서요? 월급 받고 일하는 주제에 군대에서 고생만 한 것처럼 하다니 웃긴다. 다음에 아는 오빠 휴가 나오면 밥 사달래야지.”
이 여중생이 띄운 글에 대한 반향은 엄청났다. 며칠 후 이 여학생은 다시 글을 띄웠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고 그랬어요. 사과문 올리고 싶었지만 너무 무서웠어요. 저는 군대 월급이 60만∼100만원이라고 생각했어요. 1만원이 안되는 줄 정말 몰랐어요. 군인아저씨께 정말 죄송스럽네요. 이젠 알았으니 제발 용서해주세요.”
이 소동을 지켜본 남자들은 월급을 받자마자 ‘피엑스(PX·군대매점)’로 달려갔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하지만 ‘귀엽게도’ 이 여학생은 현역 병장의 월급이 1만9600원인 것은 여전히 모르고 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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