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웨딩사진, 청첩장 제작, 예물 한복 가구 등 혼수품, 거기에다 신혼여행지 섭외까지 한군데서 알아볼 수 있는 ‘춘계결혼상품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3층 컨벤션센터.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들의 가벼운 발걸음과 속삭임이 봄날처럼 화사하다.
처음 둘러볼 곳은 드레스와 한복 전시장. 남성 턱시도는 망토 스타일의 ‘연미복’ 디자인 유행이 서서히 가고 소매가 길고 칼라가 없는 ‘차이나풍’이 새로이 등장했고 여성 드레스는 가슴선이 파이거나 스커트라인이 비대칭인 것 등 ‘과감한’ 스타일이 적잖이 출시됐다. 한복은 예전보다 ‘단순화’한 것이 큰 특징. 박술녀한복침구의 박술녀씨는 “저고리 속곳 대님 등 걸치는 게 많고 불편해 못 입겠다는 새댁 새신랑이 많아 요즘은 거의 기성복처럼 심플하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틈새시장’을 노린 신종서비스도 생겨났다. JS엔터프라이즈는 결혼식 하루 동안 집 예식장 공항 등을 캐딜락과 링컨타운카 등 고급 리무진승용차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를 판매한다. 시승해 보며 사진 찍기도 좋다. ‘청첩장코너’에서는 ‘어른들은 E메일 청첩장을 싫어합니다’라는 안내장을 걸고 판매에 나섰다. 200장 이상 찍으면 디자인별로 40∼50%씩 할인된 가격에 준다. ‘한샘’ ‘굿나잇침대’ 등은 시뮬레이션 쇼룸을 별도로 설치해 한곳에서 침대 가구 장식장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각종 여행사 창구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오키나와 등 허니문 명소의 홍보부스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열쇠고리 티셔츠를 무료로 주기도 하고 ‘다트’ 게임을 잘하면 골프가방을 주는 곳도 있어 일석이조. 괌관광청에서는 홍보사절로 미모의 ‘2000미스괌’까지 현지에서 ‘공수’해와 오히려 예비신부들이 신랑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3월 결혼을 앞두고 상품전에 온 김현택씨(31·일산제일순복음교회 전도사)는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니 결혼상품들은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인 것 같다. 200여 업체가 빽빽히 들어서 있어 항목별로 가격과 특성을 메모해가며 돌아다니는 게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중국과 제주 항공권 10장을 행운품으로 내놓았고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는 매일 말레이시아 항공권 1장씩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모띠 허니문 프라자’에서는 계약한 커플 중 뱀띠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태국 항공권을 무료로 준다. 한국코닥에서는 무료로 메이크업을 해주고 스티커사진을 찍어주며 ‘아이리스’ 웨딩스튜디오는 계약자들에게 김치냉장고를 한 대씩 선물하는 등 업체들의 경품공세도 푸짐하다. 일반적으로는 시중가에 비해 20∼30%의 할인혜택이 있다.
상품전은 5일까지 계속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2000원. 인터넷( www.weddex.com)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