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과학의 발견'

  • 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39분


◇과학의 발견

찰스 테일러 외 지음, 김동광 옮김

192쪽 2만원 비룡소

물을 컵에 가득 담았다. 굉장히 많은 물 분자가 있겠지?

이 물을 바다에 가지고 가서 붓는다. 몇 년 뒤에는 지구상의 모든 물과 완전히 뒤섞이게 될 거다.

그 때 수도꼭지를 틀어 물 한컵을 받는다. 컵에는 몇 년 전 바다에 부은 물컵 속의 물분자가 1000개쯤 들어있을 거다. 어때?

실험과 수식을 늘어놓는 것만이 과학은 아니다. 때로는 쉬운 비유로, 때로는 멋진 그림으로 우리 주변의 현상을 설명해 주는 것이 훨씬 유익한 과학체험을 제공한다.

이 책은 영국 명문교의 상징인 옥스퍼드 대학이 어린이용으로 내놓은 백과사전식 과학 입문서. 큼직하고 많은 사진과 그래픽이 시선을 끌며, 각 단원은 수많은 짧은 단락들로 구성돼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중력가속도 ‘g’를 설명하는 장을 펼쳐보자. 설명하기 정말 힘든 문제니까. 책은 ‘어떤 물체를 땅에 떨어뜨릴 때는 무게와 관계없이 처음 1초동안 약 10미터, 그다음 1초는 20미터, 그다음 1초는 30미터나 떨어진다. 초마다 10m/초의 속도로 증가하는 것인데 이 가속도를 g라고 한다’고 먼저 설명한다.

자동차가 액셀레이터를 밟아, 만일 뒤쪽으로 몸무게와 똑같은 힘을 느끼게 된다면 이 차의 가속도는 1g다.

그러나 고급 경주용 차라도 0.2g 이상은 내기 힘들다. 놀이공원 롤러코스터에서 열차가 바닥으로 돌진하다 다시 차오를 때 우리는 약 3g의 가속도를 순간적으로 느낀다. 좀 알 만하지?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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