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벽화가 지하철을 뒤덮고 전동차 화재와 탈선사고는 역대 최고, 이용객은 사상 최저였던 1979년 이 운동이 시작됐다.
지하철에 매달린 가죽손잡이에서 이름을 딴 이 운동은 뉴욕공익연구그룹(NYPIRG)이라는 시민단체가 주도했다. 주목적은 시민의 개선 요구를 시당국의 정책에 반영해 양질의 서비스를 이끌어 내는 것.
이를 위해 지역별 소모임을 조직하고 각종 설문조사와 연구를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반영토록 했다. 그리고 매스컴을 최대한 활용해 시를 압박, 막대한 예산을 대중교통 분야에 쓰게끔 했다.
이 운동은 정기승차권 할인, 버스―지하철 무료환승 등의 성과를 올렸고 폐쇄 직전의 부르클린 노선과 브롱크스역을 되살리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상반기 하루 지하철 이용객수는 3년 전에 비해 120만명이나 늘었다.
시민 또는 민관 합동의 지하철 서비스 개선단체로는 이밖에도 롱아일랜드 철도통근자회의(RRCC), 시애틀 안전교통시민패널(STCOP)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도쿄나 교토에도 규모는 다르지만비슷한 시민 소모임들이 많다. 민영 지하철의 경우 특히 ‘시민의 소리’를 잘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도쿄 등에는 지적된 문제와 처리된 내용을 공시토록 하는 조례까지 제정돼 있는 실정. 그야말로 시민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쯤 이런 단체와 운동이 가능할까?
<민동용기자>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