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황금알 거위' 조성모 몸값은?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35분


지난 연말 MBC의 ‘최고 인기 가수상’과 SBS의 ‘가요대상’을 차지했던 가수 조성모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조성모는 올해 4집을 내는 것으로 현 소속사인 GM 프로덕션과 계약이 끝난다. 초점은 조성모가 5집을 내면서 어느 기획사와 얼마를 받고 계약을 하느냐는 것. 이를 앞두고 벌써부터 수십억원의 몸값설이 나돌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조성모가 음반 한 장을 내면서 전속계약금만해도 15억∼20억원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모는 1998년 9월 데뷔한 이후 2년반 동안 모두 820여만장의 음반을 팔았으며 광고출연료 등을 포함해 총 매출액 650여억원을 올렸다. 이같은 매출액 규모는 국내 가요사상 단연 최대. 따라서 조성모는 국내 가요시장에서 인기정상의 가수가 최대한 상품 가치를 발휘할 경우 그 수익이 얼마에 이를 수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펴낸 3집까지 3장의 정규 음반과 1장의 스페셜 음반 등 4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집 ‘투 헤븐’이 165만여장, 2집 ‘슬픈 영혼식’이 270여만장, 스페셜음반 ‘가시나무’가 165만여장, 3집 ‘아시나요’가 220여만장 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2집은 95년 김건모가 ‘잘못된 만남’으로 세운 265만장을 넘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를 CD와 테이프의 판매비율을 감안해 매출액(소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574억원으로 추산된다. 조성모의 경우 CD:테이프 판매비율이 약 4:6이므로 CD는 328만장이고 테이프는 492만개다. 테이프는 개당 5000원으로 계산해 246억원, CD는 장당 1만원으로 328억원이다.

여기에 최고 2억 5000만원까지 받은 CF 출연료와 콘서트 티켓 판매 등을 합하면 ‘조성모 기업’은 2년반 만에 약 650억원의 총 매출액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

조성모는 이 돈에서 세금과 투자비를 빼고 남은 돈을 기획사와 음반 유통사 등과 나눠야 하므로 실제 ‘몫’은 훨씬 적을 것이다. 그러나 1년에 300억원 이상 매출액을 올릴 수 있는 단일 아이템(한 가수)은 어느 업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에 틀림없다.

조성모의 계약과 관련해 ‘설(說)’이 무성한 이유는 이같은 엄청난 상품가치 때문. GM측은 “재계약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보다 서로 의사를 타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요계에서는 조성모를 ‘무조건’ 잡겠다는 음반사가 줄을 서고 있어 그의 재계약건은 올해 상반기 가요계에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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