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는 ‘대공황 전후 유럽경제’ ‘신대륙과 켸켸묵은 텍스트들’ 등 인문 사회과학서가, 테헤란밸리에서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 자기혁신을 주장하는 대중적 비즈니스서가, 삼성전자에선 첨단기술 투자를 강조한 미래학 서적 ‘비전 2003’이, 새천년민주당에선 ‘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른가’ 등을 많이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인터넷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이 6일 자사 고객 5만여명의 최근 한달간 도서 구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알라딘은 도메인과 주소를 분석해 각 기업, 지역, 학교, 단체, 정부부처 등 895개 그룹별로 작성한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7일부터 서비스한다.
알라딘이 세분화한 그룹은 전국의 모든 광역시 도 구를 비롯해 서울 테헤란밸리, 서울 압구정동, 경기 일산 분당 등의 지역, 삼성전자 SK텔레콤 제일기획 야후코리아 등 238개 기업,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161개 대학, 전경련 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등 67개 단체, 청와대 행정자치부 검찰청 등 20개 정부 부처,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문화기관, 정당 교도소 등 최소 6명 이상인 그룹을 망라했다.
집계 결과 전국의 교도소에선 ‘존 듀이 철학입문’ ‘만행’ 등 사색적인 책이 상위권에 올랐다.
기업별 그룹인 SK텔레콤에선 고 최종현 회장이 남긴 기수련법 해설서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가, 제일기획에선 광고회사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이기는 홍보 성공하는 PR’이 1위를 차지했다.
외교통상부의 최고 베스트셀러는 전직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쓴 ‘나는 한국이 두렵다’였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에선 ‘NGO란 무엇인가’ ‘환경법’이, 민주노총에선 ‘세계를 바꾸는 파업’이, 전국의 노동조합들에선 ‘전태일평전’이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