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분동-일산 대형 유통업체 밀집 '쇼핑메카'로

  • 입력 2001년 2월 6일 18시 50분


《수도권 5개 신도시의 유통가에도 ‘서열’이 있다.백화점과 할인매장이 몰려 있는 분당과 일산신도시가 ‘쌍두 마차’격으로 지역경계를 넘어 주변 신흥 아파트단지는 물론 다른 신도시 주민들까지 끌어들이며 축을 형성하고 있다.이어 중동과 평촌신도시가

그런대로 ‘자급 자족형’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면 대형 할인매장이 한 곳에 불과한 산본 유통가는 한적한 편이다. 》

유통업체의 경쟁이 치열한 분당과 일산의 쇼핑가에서는 고객 유치를 위한 특별행사가 활발해 소비자들의 지위도 한 차원 ‘격상’된다. 그래서 중동, 평촌, 산본 주민들이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끼며 ‘쇼핑8학군’으로 불리는 분당으로 원정쇼핑을 떠나기도 한다.

일산 쇼핑가는 신흥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경기 김포시 등 주변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촌신도시 목련마을의 김선애씨(35·주부)는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분당을 찾는다. 주로 이웃 주부 3, 4명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나들이를 겸한 장보기에 나서지만 홀로 갈 때는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평촌 내에는 백화점 1개와 할인매장 1개만 있어 물건이 다양하지가 않아요.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20분만 가면 분당지역 여러 쇼핑가에서 중저가에서부터 고가의 생활품을 마음껏 고를 수 있지요.”

신도시 쇼핑센터 중 규모나 수면에서 최대를 자랑하는 분당에는 백화점 4개, 할인점 8개 등 모두 12개가 자리잡고 있는 신도시의 ‘쇼핑메카’.

할인매장의 경우 서울 강남, 송파 지역 등의 주민들도 찾아온다.

삼성플라자 분당점 고객서비스 차효안 팀장은 “분당지역의 유통시설은 사실 과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리하지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세일 및 사은행사가 많고 누적포인트제 등 고객 할인서비스도 다양합니다”라고 말했다.

분당의 ‘빅3 쇼핑센터’로 불리는 삼성플라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을 찾는 고객 중 분당 이외의 외곽지역 고객이 20∼25%에 이른다. 그래서 이들 쇼핑센터는 평촌, 산본, 죽전, 수지, 영통 등을 ‘단일 상권’으로 분류해 쇼핑광고 전단지를 배포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삼성플라자는 42대의 버스로 외곽노선 11개 등 총 34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쇼핑센터도 12∼18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산본신도시에 사는 정모씨(37·주부)는 “분당지역 백화점에서는 산본에서는 볼 수 없는 연극 등 어린이 공연물이 항상 진행되고 있다. 꼬마들이 더 성화를 부리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번씩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일산지역은 90% 이상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는 김포지역내 사우, 북변지구 등 신흥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쇼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김포읍내 ‘구멍가게’ 수준의 할인매장이나 재래시장에서는 긴급한 생필품만 구입하고 일산 쇼핑가를 찾을 때는 대량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우지구에 입주한 신현진씨(40·주부)는 “외곽순환도로 김포대교만 건너면 일산이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과 함께 자주 찾아 공동 구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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