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및 생활용품 업계에 ‘녹차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에 좋고 식감을 높여주는 초록빛깔, 악취제거 다이어트 등의 효능을 갖추고 있어 식품 원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녹차 가미제품이 처음 등장한 것은 입냄새를 없애주는 녹차추출물인 ‘후라보노이드’를 넣은 껌을 롯데제과와 동양제과가 내놨던 92년.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녹차를 갈아 넣은 ‘에티켓 민트 그린’이라는 녹차껌을 내놨다. 최근 녹차추출물을 넣은 ‘자일리톨 플러스’를 선보였다. 롯데제과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체인점 ‘나뚜루’에서도 녹차가루인 ‘말차’를 넣은 녹차 아이스크림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하겐다즈도 녹차아이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외식업종 가운데는 성신제피자가 피자빵 반죽에 녹차를 우려낸 물을 사용해 은은한 녹색이 나는 피자를 개발했다. 일부 식품업계는 녹차국수 녹차라면 녹차요구르트 녹차고추장 등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업계는 ‘녹차전쟁’을 방불케한다. 롯데칠성이 ‘차우린’ 브랜드를 붙여 녹차음료 3종류를 최근 내놓았고 해태음료도 녹차음료를 선보일 예정. ‘설록티’‘새록티’로 녹차음료를 장악해온 태평양과 한차례 격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식품도 지난해말 녹차성분이 들어있는 ‘녹차 베지밀’을 성인용 음료로 내놓았다.
최근 두산이 내놓은 신제품 소주 ‘산’도 녹차를 넣어 알코올냄새와 숙취를 줄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LG의 후라민트치약, 태평양의 아이오페 등 녹차성분이 들어있는 생활용품과 화장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차음료 시장은 연간 600억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녹차가 건강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성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