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멜버른의 ‘트웨들 부모 아동 공공시설’ 연구원들이 이 보육기관에 있는 만 0∼3세 유아 3000여명을 대상으로 ‘아이들과 수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는 ‘잠을 잘 자는 아이가 엄마의 희망으로 자란다’(사람과 마을)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6개월 된 아이〓이 시기의 충분한 잠은 아이의 면역체계를 향상시키며 감염과 질병의 위험도도 낮춰 준다. 자는 동안 얼굴이 파묻혀도 고개를 돌리는 데 미숙할 뿐만 아니라 등뼈의 곧은 발육에도 좋지 않으므로 베개나 두꺼운 수건 등을 놓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를 재울 때는 토닥이며 흔들어 주기 마련인데 동작이 빠르거나 거칠면 안된다. ‘쉿’ ‘이제 자야지’ 등 짤막한 이야기를 계속 아이에게 해주면 아이는 ‘이젠 잠을 자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으며 긴장도 풀게 된다.
▽6∼12개월 된 아이〓아이가 막 잠에서 눈을 떴을 때 자기를 보고 있는 엄마를 발견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생활이 이어지면 ‘숙면’의 습관을 서서히 몸에 익히게 된다. 위에 부담을 줘 숙면을 방해할 여지가 있는 밤중 수유는 6개월 이후부터 서서히 끊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다 깼을 때 무조건 물을 주거나 노리개 젖꼭지를 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밤중 수유를 끊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삼간다.
▽1∼3세 된 아이〓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는 갑작스럽게 ‘자라’고 얘기하면 저항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5∼10분 정도 전에 미리 ‘조금 있다 자야 돼’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보통 숙면 후 1시간 후부터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이 나오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시간대는 밤 10시부터 오전 2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