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세상]적과의 동침?

  • 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54분


러브호텔과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문제로 늘 갈등을 빚던 황교선 경기 고양시장과 시민단체가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며 서로를 지지하고 나섰다.

임기 내내 집중공격만 받던 황시장이지만 고양시내에서 벌어지는 대형 사업을 놓고 소신 있는 주장을 펴면서 시민단체의 강력한 호응을 받고 있는 것.

황시장의 이미지를 바꾼 사업은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

현재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는 경의선이 복선화되면 그 폭이 무려 100m에 이르게 돼 도시 양분화가 확연해지고 향후 도시를 잇기 위한 고가도로, 지하도를 건설해야 하는 등 고양시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게 황시장과 시민단체의 판단.

이에 따라 이곳 시민단체들은 철도청 등에 “고양시 구간을 지하화하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아직까지 드러내 놓고 황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중론.

한 시민단체 간부의 논평.

“시장이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이번처럼만 판단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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