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엠처치' 대학로서 첫 콘서트예배 가져

  • 입력 2001년 2월 8일 18시 37분


‘콘서트와 예배의 만남’.

7일 저녁 서울 동숭동 대학로문화공간 지하 폴리시어터 극장. 우리나라 라이브 공연장으로서는 최상급의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 곳에서 기존 예배방식과는 크게 다른 콘서트식 음악 예배가 국내 처음 시도됐다.

콘서트장은 200여명의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 일어서고 싶은 사람은 일어서고 앉고 싶은 사람은 앉은 채로 예배를 본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춤추거나 박수 치면서 찬양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어깨에 맨 가방을 굳이 내려놓지 않아도, 모자를 벗지 않아도 눈총주는 사람은 없다.

음악은 현대 대중음악의 선율에 기독교적 내용을 담은 이른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영혼에 호소하는 리듬 앤 블루스풍이 있는가 하면, 비트의 록풍이나 힙합풍도 있고, 고요한 명상음악도 있다.

찬양은 무대 위의 이철(42) 목사를 중심으로 약 10명으로 구성된 ‘엠처치’(mchurch·musical church·음악교회)라는 전문그룹이 인도한다.

이 목사는 한신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숭실대에서 기독교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이 목사는 고교 시절 그룹사운드 ‘언타이틀’을 결성해 리더로 활동했다.

음악예배는 친분관계를 맺어온 김광민(MBC 수요예술무대 진행자) 한상원 정원영씨(그룹 긱스 멤버) 등 음악인들의 협조를 받고 있다.

이 목사는 “대학로는 서울의 문화중심지”라며 “기독교가 대학로를 오가는 현대적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곳에서 ‘수요 콘서트 예배’를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 역시 찬양 못지않게 현대적이다. 이 목사는 자신의 설교를 ‘이미지 설교’라고 부른다. 성경구절의 이미지가 쉽게 머리에 그려지도록 생활 속의 예화를 적절히 사용해 처음 듣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7일 콘서트 예배에는 기독교 음악밴드인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워십팀이 찬조 출연했고 이어 14일에는 강명식 워십밴드가, 21일에는 인터콥 워십밴드가 각각 무대에 선다. 3월에도 김지현 워십팀, 이성균 워십밴드, 김은정 위십팀이 차례로 함께 한다.

이날 예배에는 복음의 메시지를 무언극으로 전하는 우물가선교회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는 워십댄스팀도 출연시킬 예정이다.

이 목사가 이끄는 ‘엠처치’는 지난해 9월 17일 창립됐다. 따로 교회건물을 갖지 않은 채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30분 숭실대 사회봉사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콘서트홀 형식의 건물을 따로 지어 일요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주중에는 기독교 문화활동을 위해 개방할 계획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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