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무역점은 지난달 한달동안 선글라스 매출이 1억여원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77%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본점도 1억1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는 것.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도 선글라스 매출이 지난달 1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1월 8800만원 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각 백화점들은 보통 3월 이후부터 운영하는 선글라스 전문매장을 예년보다 앞당겨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선글라스가 이처럼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것은 무엇보다 패션 소품으로 자리잡았기 때문.또한 선글라스 렌즈의 색깔이 엷어지고 다양해지면서 햇빛이 강한 해변 등에서 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실내에서도 착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안경족들이 멋을 내기 위해 렌즈에 약간씩 색을 넣기도 했지만 요즘은 시력이 좋은 젊은이들마저 단지 멋으로 엷은 색 선글라스를 쓰고다닌다.
올해 유행하는 디자인은 사각 무테의 선글라스. 보라색 분홍색 노란색 하늘색 등 파스텔톤 렌즈나 하나의 색깔로 렌즈 안에서 엷기를 달리한 투톤렌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80년대 복고풍’이라는 패션 트렌드도 선글라스에 반영됐다. 렌즈가 얼굴 절반을 덮어버릴 정도로 커졌고 잠자리눈 모양이나 고글 형태의 디자인도 유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김용호 대리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복고풍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선글라스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절에 관계 없이 기능보다는 선글라스의 디자인과 컬러등 패션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