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名分(명분)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48분


丁卯, 丙子 양대 胡亂이 현실을 도외시한 ‘名分’ 때문에 초래된 것임은 다 안다. 당시 朱子學의 도그마에 빠져 ‘小中華’를 자처하는 마당에 “오랑캐인 만주족에게 어찌 감히 臣下의 禮를 바치겠는가” 하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中國의 封建制度는 天子에서부터 奴隸(노예)에 이르는 철저한 身分秩序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職分을 알고 충실하기를 강요하였으며 조금의 僭越(참월)도 용납하지 않았다. 이른바 ‘正名主義’다.

그러다 보니 각 階層(계층)은 사용하는 말조차 따로 두어야 했다. 그래서 다 같은 ‘죽음’을 표기하는 데도 각기 칭호가 달랐다. 諸葛亮(제갈량)은 出師表(출사표)에서 劉備(유비)의 죽음을 두고 ‘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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