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 16일-내달 말
민중미술 작품을 포함해 1980년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작품 100여점을 보여주는 ‘1980년대 리얼리즘과 그 시대’전이 16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린다.
이 작품들은 가나아트측이 수집해온 80년대 소장품 200여점 가운데 선별한 것. 80년대 평면작품 60여점과 입체작품 30여점, 10m 짜리 대형 걸개 그림 1점 등이다. 출품작가는 강요배 김호득 김호석 민정기 박불똥 박생광 신학철 안창홍 오경환 오윤 이응노 임옥상 전수천 홍성담 등 45명.
9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민중미술 15년 1980―1994’의 전시가 민중미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정치적 의미에 주목했다면, 이번 전시는 80년대 리얼리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미와 상징성을 부각시킨 게 특징이다.
현실의 모순된 상황과 이상향을 융합시켜 초현실적 형상으로 변형시킨 신학철, 실존하는 사물이나 생물을 임의대로 중첩 배치시켜 색채의 본질을 보여준 박생광, 굴절되고 일그러진 정물을 통해 현실의 상흔을 표현한 오경환, 강렬한 주제와 표현방식을 드러낸 오윤 등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최열씨는 “민중미술운동은 권력에 순응하지 않고 풍요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열었다”면서 “이를 통해 오늘날 미술가들이 우리 시대를 어떻게 끌어안고 가야하는지를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