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부의 척도’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금세 싫증낼 줄 알면서도 자녀 때문에 목돈을 들여 좁은 집안에 피아노를 들여놓던 부모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디지털 시대’.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에 비해 가격은 반 이하면서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다양한 기능에 음색도 거의 손색이 없는 디지털피아노들이 많이 나와 부모들의 시름이 한결 줄었다.
▽살펴봐야 할 것들〓디지털피아노의 가격차이는 건반의 느낌에서 온다. 건반 밑에 스프링이 달린 ‘스프링형’은 가격이 싸지만 건반을 누르는 느낌이 연주하는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 단점. ‘해머 액션형’은 건반 아래에 ‘해머’를 달아 어쿠스틱 피아노에 가까운 무게와 느낌을 전달해줘 고급형에 주로 채택된다.
리듬박스기능(자동반주)이 내장된 ‘앙상블 타입’인지 이 기능이 없는 ‘피아노 타입’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피아노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라면 피아노 타입으로도 충분하지만 연주가 능숙해진뒤 드럼 트럼펫 등의 다양한 자동반주에 맞춰 멋진 연주를 하고 싶다면 리듬박스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편이 좋다.
음색을 저장한 데이터의 용량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하나의 음색을 만들기위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음색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 최근 나온 제품들은 대부분 64MB급을 채택하고 있다. 동시에 몇 개의 음을 낼 수 있느냐하는 ‘동시 발음수’는 고급연주자에게 중요하다. 동시발음수가 적으면 빠른 속도로 수준높은 곡을 연주할 때 일부 음이 ‘이 빠진’소리를 내게돼 답답하게 느껴진다. 스피커의 출력은 가정용으로는 30W이상만 되면 별 문제가 없으나 합주 등을 위해서는 출력이 큰 편이 좋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처음 피아노를 배우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라면 60만∼80만원대의 ‘피아노 타입’으로 충분하다. 피아노 연주가 익숙한 중고등학생 자녀나 취미생활로 디지털피아노를 선택할 경우 90만∼140만원대면 ‘상당한 경지’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전문가용은 어쿠스틱 피아노와 가격차이가 없어 2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선다.
최근 테크노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매장의 디지털피아노 업체들은 졸업 및 입학시즌을 맞아 다양한 보급형 피아노들을 선보이고 있다. 벨로체는 최근 졸업 입학 선물용 모델로 88만원대의 ‘DP150N’을 내놨다. 슬라이드식 건반 뚜껑이 달려 있으며 13가지 음색을 낸다. 다이나톤은 69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으로 ‘LH2001’을 내놨다. 터치감이 좋은 이탈리아 파타사의 건반을 채용한 제품. 삼익악기는 89만원대인 ‘KS90’모델을 추천하고 있다. 8가지 음색을 내며 강 중 약 균일 등 4종류로 건반의 터치감을 조절할 수 있다. (도움말〓테크노마트 홍보본부 박상후팀장)
▼디지털피아노 인기상품▼
기종 | 사양 | 특징 | 가격 |
다이나톤 KDP-800 | 88건반 32동시발음 출력40W | 해머터치형 피아노타입 메트로놈 탑재 | 95만원 |
다이나톤 KDP-610 | 88건반 32동시발음 출력30W | 스프링형 피아노타입 4단계건반터치조절기능 | 67만원 |
다이나톤 KDP-930B | 88건반 32동시발음 출력80W | 해머터치형 리듬박스타입 16트랙녹음기능 | 135만원 |
벨로체 EU-88N | 88건반 32동시발음 출력80W | 스프링형 리듬박스타입 초보자용 | 80만원 |
벨로체 DP-150W | 88건반 64동시발음 출력100W | 해머터치형 피아노타입 메트로놈 탑재 | 90만원 |
벨로체 DP-200 | 88건반 64동시발음 출력100W | 해머터치형 피아노타입 음악레슨용 | 110만원 |
삼익 GX-76 | 76건반 64동시발음 출력80W | 스프링형 리듬박스타입 보급형 | 65만원 |
삼익 GX-545N | 88건반 64동시발음 출력100W | 해머터치형 리듬박스타입 PC호환기능 | 140만원 |
삼익 GX-560D | 88건반 64동시발음 출력100W | 해머터치형 리듬박스타입 8트랙녹음기능 | 140만원 |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