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졸업 못하는 대학생 속출…어학실력등 기준 미달

  • 입력 2001년 2월 15일 19시 13분


졸업장을 받지 못하는 대학 수료자들이 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질 좋은 졸업생’을 배출한다는 방침에 따라 졸업 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학〓졸업’ 등식이 허물어지고 있다.

대학들은 졸업에 필요한 이수 학점을 채운 학생이라도 외국어 컴퓨터 등 자체적으로 마련한 각종 자격 기준을 통과해야 졸업장을 주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는 95년부터 시행한 외국어 자격시험 기준을 엄격히 적용, 올해 졸업 예정자 11명에 대해 ‘졸업 불가’ 방침을 정했다. 지금까지는 자격 미달자에게 재시험 기회를 줘 구제해 왔다. 서울대는 졸업 전 텝스(TEPS)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99학번(2003년 2월 졸업 예정자)부터는 ‘졸업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에서는 졸업 예정자 499명 가운데 6%인 30명이 학점 불량이나 토익 토플 점수 미달로 ‘낙오’했다.

2년 전부터 외국어 사회봉사 컴퓨터 등 ‘3품제’를 실시해 온 성균관대에서는 올해 탈락자가 지난해 17명의 3배 가까운 50명으로 급증했다. 성균관대는 매년 외국어 졸업 자격 및 학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영어 및 전산 능력을 평가하는 CRS 인증제를 6년째 시행해 온 경희대에서도 지난해 24명에 이어 올해 37명이 졸업하지 못하게 됐다.

이화여대는 영어 능력과 인터넷 관련 자격증을 졸업 요건으로 정해 00학번(2003년 2월 졸업 예정자)부터 적용키로 했으며 한양대도 00학번부터 영어능력시험제를 실시한다.한 대학 관계자는 “능력있는 졸업생을 배출해야 대학과 학생 모두 사회에서 인정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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