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반가운 마음에 나름대로 터득한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하던 중 ‘갑자기 걸려온 외국 기자의 전화에 응대하는 요령’에 화제가 머물렀다.
한 남자 사원이 먼저 말했다. “저는 당황해선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황급히 끊게 되더라고요. 그리곤 다시 전화벨이 울리기 전에 자리를 떠요.”
대리가 말을 이었다. “노하우가 모자라는 거야. 계속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다가 끊는 거야. 그리곤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끝나는 거야.”
과장이 한 수 아래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 사람들아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해. 잽싸게 ‘홀드 온 플리즈(잠깐 기다리세요)’ 정도 해 놓고서 팩스로 전화를 돌려놓는 거야. 그러면 상대방이 지쳐서 그만 둔다고.”
뒤늦게 자리에 합류한 팀장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사람들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먼. 이 친구(신입사원을 가리키며)가 외국에서 살다 왔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