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초등학교 새학년 학습지도 가이드

  • 입력 2001년 2월 21일 18시 43분


새 학년을 맞는 설렘이 즐거운 학교생활과 공부로 이어지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고 ‘몸에 맞는’ 학습계획을 짜는 게 중요하다. 특히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은 물론 초등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무엇보다 학부모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이순형(李順炯)교수는 “부모가 저녁에 TV를 끄고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함께 연필도 깎고 책을 놀잇감처럼 대할 수 있도록 읽고 대화하면서 잠자리 곁에서 책을 읽어주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입생〓먼저 학교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곳이라는 인식을 자녀에게 심어주는 게 좋다. ‘학교에 가면 친구도 사귀고 선생님도 만나 재미있는 놀이도 한다’는 등의 이야기로 학교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입학 전 미리 학교를 찾아가 운동장에서 뛰어놀게 하는 등 ‘익숙하게 만들기’ 노력도 권할 만하다.

자녀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같이 이야기하며 되짚어 보는 것은 올바른 학습습관을 갖추는 데 효과적이다. 부모의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은 자녀가 흥미를 잃지 않고 스스로 꾸준하게 공부하도록 만드는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 또 하루 10분이라도 거르지 않고 집중해 공부하면 공부가 생활의 일부로 여겨질 수 있다.

▽저학년〓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게 관건. 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존경하는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교육차이가 큰 만큼 자녀와 자주 대화하며 교사에게 애정과 존경심을 갖도록 돕는다.

가정에서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꾸려가도록 지도한다. 함께 의견을 나누며 계획표를 작성한 뒤 꾸준히 실천 여부를 점검해 규칙적인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생활리듬이 일정해져야 공부시간도 틀이 잡히고 효과적인 학습도 가능해진다.

공부를 하면서 성취감과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의 학습능력을 꼼꼼하게 살핀 뒤 능력에 맞게 학습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학습능력이 앞서가는 경우 복습과 반복 학습보다 새로운 것을 제시해주는 예습이 더 효과적이다. 중위권은 복습과 예습을 병행하는 게 좋고 하위권은 반복 학습과 함께 이해력을 높여가면서 공부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게 좋다.

▽고학년〓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학습계획표 작성 등은 기본. 학습계획을 짤 때 학교 교과과정의 진도에 맞춰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함으로써 완전 학습이 이뤄지도록 배려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교과진도를 앞서가며 ‘선행학습’을 하거나 복습에 매달리는 것은 자칫 흥미를 잃기 쉬우므로 피한다.

학부모 가운데 간혹 ‘공부’에 집착해 학습시간과 학습량을 우선적으로 따지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화난 목소리로 “공부가 재미 없으면 그만두라”는 식의 말을 던질 때도 있는데 이럴 경우 부정적인 효과만 낳을 뿐이다. 자녀가 스스로 학교생활과 학습에 대해 당위성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학습계획을 스스로 짜고 시간관리도 철저히 하되 실천이 안될 경우 부모와 함께 상의해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최근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자율성과 창의성 소질과 적성을 계발 신장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독서 인증제’와 ‘생활영어 구사능력 인증제’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제’ 등의 교육활동이 새로 도입되는 만큼 부모가 교육방향에 관심을 두고 여기에 걸맞은 생활 및 학습 습관을 유도하는 게 좋은 성과를 얻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국어

‘공부의 기본’으로 불릴 정도로 이해력과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과목이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개 영역을 골고루 배우는 게 좋다. 이 가운데 말하기와 듣기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우선 키운 뒤 읽고 쓰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효율적이다.

어휘와 독해 작문공부를 연결시킨 학습법도 효과적이다.

교과 진도에 맞춰 배운 어휘를 활용해 독해와 작문을 하면 호기심과 성취감을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국어 공부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독서가 뒷받침돼야 한다. 책을 늘 곁에 두고 즐기도록 독서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부모가 책을 읽으면서 모범을 보이는 게 효과적이다.

글쓰기 학습은 양이 적더라도 매일 꾸준히 쓰는 게 좋고 부모와 함께 다시 읽고 고치는 확인 작업을 철저히 하는 게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또 글을 썼을 때 어휘력과 문장 구성력, 표현력 등을 꼼꼼하게 살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글쓰기를 부담스러워 할 때는 짤막한 일기쓰기 등으로 흥미를 북돋워주는 게 좋다.

◇영어

우선 스스로 단어 하나라도 의미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언어 창의성을 기르는게 중요하다. 과거 중고교 영어교육처럼 문법 등 지식 교육에 치우치면 곤란하다. 듣고 말하는 것을 우선하고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는 교육이 바람직하다.

영어와 친해지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데 놀이 형태의 학습법 도입과 충실한 복습이 효과적이다. 단어카드와 비디오 및 오디오테이프 등을 활용하거나 장난감을 이용,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좋다. 원어민의 발음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간단한 생활영어와 단어는 엄마가 함께 대화식으로 익히면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학습교재를 선택할 때 자녀의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해서 골라야 한다. 특히 생활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내용을 다루고 있어 연습하기 쉬운 게 좋다.

공부를 할 때 학습량을 적게 하더라도 한번 익힌 것은 꼭 이해하도록 하는 게 좋다. 그래야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부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이란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고 놀이하며 학습하되 중간에 질문과 답변을 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면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수학

수학은 자칫 ‘어렵다’는 인식과 함께 두려움을 가질 수 있는 ‘위험한’ 과목. 따라서 문제풀이를 위주로 한 수학공부에서 탈피해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면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도형카드 등 다양한 교육 보조재를 활용하거나 ‘가게 놀이’ 등 실생활 속에서 수학적 상황을 가정한 뒤 대화를 나누며 학습하는 게 훨씬 능률적이다.

이처럼 스스로 대화를 통해 논리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유도하면서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예습에 비중을 두면 자연스럽게 한 단계씩 사고력을 높이기가 수월하다. 틀린 문제는 반드시 다시 풀어보는 것이 좋다.

수학은 특히 개념 이해가 중요한 과목.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도 근본 원리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학습교재를 고를 때도 가급적 글 위주의 설명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보다 시각적 효과를 고려해 다양한 자료를 담은 교재를 택하는 게 좋다. 또 경시대회 등을 앞세운 수학 전문 학원에 등록해 난이도가 높은 내용을 자주 접하게 하다보면 체계적인 학습에서 멀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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