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칼과 비슷하다.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하면 생활을 편리하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성격진단 카운슬러인 노혜진박사(36)는 “경쟁의식을 과도하게 심어주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성격’을 망쳐 놓는다”고 진단한다.
그는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선천적인 성격’을 파악한 뒤 자녀들을 올바르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성격 좋은 아이는 부모가 만든다’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음양오행설을 주술적인 의미에서만 받아들이지 말고 실생활에 적용하면 유익하다. 성격이 음양과 오행 안에서 만들어지고 발현됨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누구나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등의 기질로 나눌 수 있다. 금과 수의 기운은 내성적인데 반해 화의 기운은 다정다감하고 다혈적인 성격이 강하다.
▽산만한 아이
화의 기운이 강한 활달한 아이에게는 색종이접기, 퍼즐게임, 발뒤꿈치 들고 천천히 걷기 등을 시키면 효과가 있다. 실수로 깨뜨린 물건을 잘 보이는 곳에 놓고 항상 자극하거나 장난감을 스스로 치우도록 하자. 비디오나 게임을 학습 위주보다 감성 위주로 보여주는 것도 좋다.
▽늘 변명하는 아이
대부분 소심하고 겁이 많은 편이다. 거짓말을 꾸미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혼이 날까 두려운 것이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활동적인 운동을 시키고 신나는 음악을 듣게 해 화의 기운을 키워보자.
▽공주병이 심한 아이
부모의 과보호로 아이들은 현실인식에 둔감하게 되고 자신만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게 된다. 공주병은 우월감이 커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열등감 때문에 생기게 된다. 이런 아이에게 구두를 닦으면 용돈을 준다고 해 보라. 평범한 아이처럼 자신의 힘으로 뭔가 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우는 아이
눈물 때문에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어리석은 행동은 금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내용의 위인전이나 동화를 많이 읽게 하고 항상 잠자리, 음식, 주변 사람들을 살펴서 아이가 위험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가장 좋다.
▽대소변을 못가리는 아이
부모의 이혼 또는 별거를 경험하거나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할 경우 내성적인 아이에게서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허약체질일 수 있다. 아이들을 마음껏 뛰어 놀게 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따듯한 음식을 먹여야 한다. 찰흙을 갖고 놀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풀도록 유도하자. ‘줄리엣클리닉’(www.julietclinic.co.kr) 원장인 노씨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동서양철학을 전공했고 ‘쇼펜하워의 공(空) 사상과 불교와의 관계’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