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신입생 26% 영어 수강자격 미달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32분


서울대 신입생들의 학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3일 올해 영어시험을 치른 전체 신입생 4명 가운데 한 명이 자격미달로 영어과목을, 자연대 공대 신입생 10명 가운데 한 명은 수학과목을 1학기에 이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신입생의 20.5%가 영어과목에서 자격 미달됐다.

서울대는 18일 올해 전체 신입생(4597명) 가운데 4265명을 대상으로 영어시험을, 자연대 공대 신입생 1500명을 대상으로 수학시험을 치른 결과 영어에서 26.4%(1128명), 수학에서 10.7%(160명)가 기준 점수를 넘지 못했다.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영어의 경우 텝스(TEPS)성적(1000점 만점)이 500점 이하인 학생들에 게 교양필수 과목인 ‘대학영어’ 수강 자격을 주지 않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수학(100점 만점)에서 40점을 넘지 못하면 기초미적분학을 이수한 뒤 수학관련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수학시험에서 고등학교 수학Ⅱ 과정에서 단답형 5문제, 서술형 5문제 등 모두 10문제가 출제됐는데 만점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10점 미만자도 상당수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학생들이 수능시험의 수준에 맞춰 공부하기 때문에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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