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단체와 도서 관련 단체들이 도서구입 예산의 대폭 증액과 도서관 콘텐츠 확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화개혁시민연대(회장 도정일),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나춘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 한국도서관협회(회장 이두영), 학교도서관살리기국민연대(상임대표 한상완) 등 5개 단체 대표와 회원 100여명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촉구하는 한편 이를 위해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도서관 정보화 사업에만 3000억 원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계획은 도서관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20세기식 하드웨어 중심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도서 콘텐츠’는 외면한 채 도서관 정보화만 진행하는 것은 예산 낭비일 뿐이라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요즘 처럼 정보와 지식에 따라 개인의 ‘몸값’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지식의 부익부 빈익빈을 막고 지식의 평등을 이루기 위해, 지식 접근권을 기본권으로 설정해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상완 학교도서관살리기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정보 사회에서 정보와 문화에 접근할 권리는 민주시민의 기본권”이라며 국가는 도서관을 통해 국민이 이런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4월13일 ‘도서관 장서의 현실과 향후 대책’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4월 말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또 관련 법 개정운동, 100만인 서명운동, 백서발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