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미에 드러나는 요리사 연쇄 살인범은 권위 있는 요리잡지 편집장의 여비서.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 “요리잡지 편집장의 비서가 요리사들을 죽인다는 설정은 최고 권위의 식당 평가 책자인 ‘미슐랭(Michelin) 가이드’의 ‘절대권력’을 풍자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2001년판 미슐랭 가이드의 발매가 2일 시작된다. 올해부터 ‘레드(Red) 가이드’로 이름을 바꾼 이 책자는 주로 프랑스의 유명 식당을 음식평론가 등 심사위원 100여명이 채점, 별 1∼3개의 등급을 매긴다.
별 1개만 받아도 식당과 요리사에게는 영광이다. 이 가이드의 식당 목록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상업적 성공이 보장되니까. 별 3개는 ‘최고의 식당’이라는 뜻. 올해엔 21개의 식당이 별 3개, 75개 식당이 별 2개, 410개 식당이 별 1개를 받았다. 60년대 중반 별 1개였던 프랑스 식당의 요리사가 별을 잃자 자살한 일도 있다.
알랭 뒤카스(44)는 지난해 자신이 경영하는 식당 2군데가 별 3개를 받아 프랑스 최고 요리사임을 공인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그의 식당 가운데 몬테카를로에 있는 ‘루이 16세’가 별 2개로 떨어졌다.
그래도 그는 “절대 권위를 갖고 있는 이 가이드의 결정에 대해 코멘트할 생각은 없다”며 순순히 판정을 받아들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